까마귀 기르기 (Cria Cuervos )
1976년도 작품
깐느 영화제 특별상 수상

감독:Carlos Saura
출연:Geraldine Chaplin
Ana Torrent

 

 

[줄거리요약]

아나의 아버지가 친구의 아내와 정사도중 복상사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주인
공소녀 아나는 아빠의 복상사가 자기의 의도적인 살인임을 믿는다.

이미 지병으로 세
상을 떠난 엄마의 죽음이 아빠의 '외도와 억압'때문이라고 생각하던 아나는 엄마가 "코끼리도 죽일수 있는 독약" 이라며 버리라고 준 하얀가루를 창고에 몰래 숨겨놓았는데...(사실 그 가루는 조미료 같은 무해한 것이다)

이후 복상사로 인한 아빠의 죽음이 이
가루를 탄 물을 마신것때문이며 아빠의 원죄를 처벌한 심판관이 바로 자신이라고 스스로 굳게 믿고 있다 .
결국 졸지에 고아가 되어버린 세자매는 부모의 자리를 메꾸기위해
온 이모와 가정부,,그리고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할머니와 함께 방학을 맞이한다.

모와의 생활은 세자매에게 꽤나 부담되는 규율로 시작된다.
식사예절에서부터 놀이에
관해서까지 이모의 간섭은 이어지고
결국 아나는 이모에게 까지 죽음의 처벌을 감행하
게 된다.

독약(?)을 탄 음료를 이모에게 갖다준 아나는 또 하나의 단죄를 기다리고 있는
다음날 아침 이모는 멀쩡하게 일어나 아나와 세자매의 개학 첫아침을 준비시킨다.

학교로 향하는 세자매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이영화"까마귀기르기"가 세자매의 유년시절을 다룬 풋풋한 성장영화라기엔 까닭모를 음울함이 곳곳에 배어있습니다. 그렇다고 심오한 주제를 던져주는 난해한 예술영화도 아닙니다. 그러기엔 이영화는 너무 따습한 구석이 많습니다,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는 스페인의 내부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주특기로 삼는 감독입니다. 이 까마귀기르기도 예외일순 없지요. 그 시대 스페인에서 살아가는 한 평범한 가정의 일상속에서 군부독재의 암울한 분위기를 전해줍니다.

스페인내전이후(1936∼1939)집권한 프랑코 군부 독재 정권하에 스페인은 박정희 정권하의 한국과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상승일로를 달리지만 결국 그 모든것은 통제되고 억압된 스페인 민중들에게서 나온 산물인 것입니다. 당시 독재정권하에 이루어졌던 탄압에 대한 죄의식과 중압감을 감독 사우라는 나름대로의 이입법으로 주인공 소녀 아나의 눈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영화엔 아나의 세가지 시점이 나옵니다. 아버지가 죽은 당시의 시점, 성년이 된 시점, 그리고 엄마가 죽기전의 시점. 이 세가지 시점이 모자이크처럼 맞물리면서 영화는 상당히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가 제작된 해가 1976년. 그러니까 프랑코의 죽음(1975)이후 카를로스 국왕이 즉위한 때입니다. 시점의 전환은 이러한 역사적 시점으로 유추해보는 감상의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이 영화엔 묘한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아마도 거기엔 아나토렌토라는 아역배우의 눈빛연기가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연기를 하는것은 아닙니다.(어쩌면 비디오 가게서 쉽게 찿을 수 있는 "뽀네트' 의 사랑스러움보다 덜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커다란 눈망울에서 나오는 깊이는 말로 표현 할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는듯 합니다. 어린아이의 눈빛이 어쩌면 저토록 깊은 우울을 담고있는 걸까요. 눈빛 하나로 연기를 한다는 말을,우리는 이 스페인 꼬맹이 배우에게서 느껴버립니다.

일전에 냅스트에서 음악을 찾다가 우연히 스페인 사람과 채팅을 한적이 있습니다. 뭐 별 말이야 했겠습니까 ? 아는거라곤 아나토렌튼데..그래서 물어봤더니 국민배우랍니다,,지금도 스페인에선 . 다행입니다. 잘나가서.. 행여 그 음울한 눈빛땜에 한많은 삶을 살면 우짜나 했는데..기우였습니다.

이 깊은우울의 눈동자를 가진 아역배우의 다 커버린 모습을, 이미 본 비디오작품의 주인공으로 만난적이 있었다면 참,,당황스러울겁니다.

바로 '뗴시스'란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여대생 주인공이 아나토렌트 입니다.
그러고보니..긴 목선이며 눈망울이 닮은것도 같지요.

흔히 접할수없는 영화 "까마귀기르기"
ebs의 세계의명화에서 올해만 두번을 만났습니다.
웬만해선 재방을 안하는 EBS가 3개월사이 재방영을 한것만 보더라도 당시 시청자들의 반응이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자네트의 노래또한 이영화의 중간중간에 삽입되면서 세자매의 놀이에 끼어들고픈 충동을 느끼게 합니다. 아마도 이 영화가 따습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자네트의 노래와 세자매의 깜직한 율동 덕분이기도 합니다.